프랑스에서 카메라의 첫 등장으로 사람들은 미술의 역사가 막을 내릴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에 미술은 카메라가 표현하지 못하는 작가의 아이디어를 그리려 시도한다. 지금 현대미술에서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Michael Craig Martin)은 물이 든 유리잔을 참나무로 명칭 하는 대담한 시도를 하였다. 이번 시간에는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을 소개하고 우리가 어려워했던 현대미술의 세계를 떠나보려 한다.
Michael Craig Martin
현대미술과 개념미술의 선구자인 데미안 허스트는 줄리안 오피, 트레이시 오민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골드스미스 대학의 교수로 있던 시절, 천재적 아티스트 그룹인
‘yBa’(young British artist)를 이끌던 수장으로 유명하다. 간결한 선과 독보적인 색을 더한 그의 개념미술 세계는 하나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고 있다.
물이 든 유리잔
개념미술은 미술의 결과물보다 작가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인간이 상상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먼 과거에서부터 볼 수 있다. 법이 존재하지 않는 초기 인류는 실재하지 않는 신을 상상하기 시작하면서 종교와 규범을 만들어 낸다. 단순히 상상으로 시작한 것이 실재하게 되고 그 이상을 만들어 내는 인간의 상상력은 미술로까지 이어진다. 작가가 물이 든 유리잔을 오크나무로 비유한 것은 무한한 인간의 상상력을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틀에 갇히지 않는 작가의 상상을 시작으로 관객들을 유연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의도를 볼 수 있다.
"일상의 평범한 오브제들은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기에 그 본질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_Michael Craig Martin
일상의 오브제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은 주변에서 보는 일상생활 용품을 주제로 그림을 표현하였다. 앤디 워홀의 마릴린먼로 그림은 누구나 아는 유명한 연예인을 표현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마이클 크레이그는 연예인을 넘는 대중성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 곁에 있는 일상의 물건을 선택하였다. 오브제를 탐구하고 결합, 확대, 채색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하여 익숙함에 빠진 관객에게 일상의 물건을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평범한 물건을 이해하려 하고 더 가까워지는 모습은 삶의 본질을 더 가깝게 만든다. 한계의 틈새를 만든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은 관객이 자신의 작품에 빠져들게 만드는 여지를 제공한다.
다양한 시도
물체의 일부분을 생략하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 물건을 배치 그리고 단어를 그림에 넣는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시도와 독단적인 색과 간결한 선은 우리 곁에 있는 일상의 물건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든다. 사회가 정해준 이미지를 관객들에게 다르게 보여줘서 정해진 것은 없음을 강조한다.
"나는 늘 경이로운 경험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품고 있습니다. 이런 점이 작품을 크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죠" _Michael Craig Martin
무제
개념미술의 시작은 작가를 가리키지만, 끝은 관객에게 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에서 제목이 없는 그림을 많이 볼 수 있다. 제목을 정하지 않는 이유는 청중의 재해석을 그림의 마지막 단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품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현대 미술의 완성이라서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정해진 것 하나 없는 미술의 세계를 보고 즐기는 행위만으로 우리는 현대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展
기간: ~2022.08.28(일)
시간: 10:00 ~ 19:00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 전당_한가람미술관 제1,2 전시실
성인: 2,0000 / 청소년(14~19세)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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